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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정은 기자]장쩌민(江澤民) 전 중국 국가주석의 타계(11월30일) 소식으로 중국 전역이 애도 분위기다. 상하이에서는 대규모 애도 집회도 열렸다. 장 전 주석에 대한 애도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반대 시위를 촉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면 기사에 장 전 주석의 타계와 관련된 소식을 전면 보도했다. 전날에 이어 장 전 주석의 소식이 이틀 연속 1면을 채우고 있는 것이다.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와 소셜미디어 웨이보 등에서도 장 전 주석과 관련된 키워드가 실시간 검색어 상위를 장악하고 있다.
장 전 주석의 타계 소식 다음날인 1일에는 상하이 시민들이 추모를 위해 거리에 나섰다. 트위터에는 수백명의 검은 옷을 입은 청년들이 건널목에서 ‘장쩌민 동지는 영원히 우리들의 마음 속에 살아있다’는 현수막을 들고 있는 사진과 영상이 퍼지고 있다. 장 전 주석의 시신이 베이징으로 운구되는 거리 곳곳에서도 시민들의 추모가 이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에 대해 “장쩌민 사망이 현재의 중국 지도부에 환멸을 느낀 중국인에게 잠재적인 집결 지점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시 주석에게 또 다른 도전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추모 분위기가 계속된다면 중국인들은 자유로웠던 과거 시절을 그리워하게 되고 ‘제로코로나’를 고집하는 시 주석을 비판하는 플랫폼으로 바뀔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장 전 주석의 국장(國葬)격인 추도대회는 오는 6일 오전 10시(현지시간)에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다.
천 강 싱가포르국립대 동아시아연구소 부소장은 “장쩌민의 사망과 관련된 글과 모임은 합법적으로 허용될 것”이라면서 “이 활동으로 사람들은 이전 지도자와 현 지도자를 비교하게 될 것이고 이는 현 정부에 대한 일종의 역풍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1976년 저우언라이 총리 사망에 대한 추모가 마오쩌둥의 문화대혁명을 비판하는 4.5운동으로 이어졌고, 1989년 숨진 후야오방 전 총서기에 대한 추모는 ‘톈안먼 민주화 운동’로 전환되기도 했다.
장 전 주석은 중국의 급속한 경제발전을 이뤄냈으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중국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시 주석 집권 이후 중국의 경제 성장은 느려지고 있고 통제는 더욱 강화되고 있다.
알프레드 우 싱가포르국립대 리콴유 공공정책학원 부교수는 “장쩌민은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는 듯 하다”면서 “그와 반대로 현재 중국 집권 세력은 위기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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