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혐오를 혐오해야 하는가?
먼저 사회적 약자와 관련된 갈등을 우리는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우리는 이런 갈등들은 규범적 접근과 사회경제적 접근 두 가지 측면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 상기 갈등의 본질은 무엇인가? 성, 장애인, 난민 관련 갈등 모두 사회적 약자의 인권보장 요구에 대한 거부감에서 발생한 것이다. 인권은 모든 인간이라면 소속, 지위 등과 상관없이 인간으로서 갖는 권리를 의미한다. 즉, 사회적 약자의 인권도 보호받아야 한다. 그러나 현실에서 사회적 약자의 인권은 충분히 보장되지 않고 있다. 과거 에 비해 많이 변화되고 있지만, 남성의 병역의무를 고려해도 취업·승진·임금 등의 측면에서 볼 때 여전히 여성의 경제활동 기회는 남성보다 제한되어 있다. 이동권 보장 요구에서 볼 수 있듯 장애인들은 비장애인이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권한들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사회적 약자의 인권보장 요구가 다른 사회 구성원들의 권 리를 침해하는 것도 아니다. 한국에서 이주자 범죄율은 내국인 범죄율보다 낮고, 강력 범죄로 국한해도 이주자 범죄율이 더 낮다. 성소수자의 성적 취향을 존중한다고 해서 다른 시민들의 사회경제적 활동이 제약받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현 사회적 약자와 관련된 갈등들은 현 사회문제의 원인을 실제 원인이 아닌 자신보다 약한 사회 적 약자에게 돌려 해소하려 하는 일부의 인식에서 발생한 것이다. 우리는 항상 누구든 부당한 이유로 사회적 약자가 될 수 있다. 나는 현재 사회적 약자가 아니므로 상 관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위험하다. 사회가 사회적 약자를 잘 보호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을 때 내가 사회적 약자가 되더라도 보호될 수 있다.
둘째, 사회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보호망을 잘 갖추고 있을수록 사회경제적 발전 속도는 더 빨라진다. 사회적 약자의 권한이 잘 보호될수록 이들은 더 활발히 사회 경제활동을 할 수 있다. 이는 사회경제적 규모를 확대해 사회 내 모든 구성원의 사회경제적 기회를 증가시킨다. 또한 사회적 약자들의 적극적 사회경제활동 참여는 사회 내 소통의 다양성을 통해 혁신을 촉진한다. 미국의 경우를 살펴보면, 스티브 잡스는 시리아 이민자 가정에서 성장해 애플社를 세계 최대 IT 기업으로 성장시켰고, 성 소수자인 팀 쿡은 CEO로서 애플을 최고의 기업으로 만들고 있다. 남베트남 난민출신인 비엣 루옹은 미 육군 장성이 되어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코소보, 카트리나 구호 작전 등에서 혁혁한 공을 세우는 등 미국 안보향상에 기여했다. 이처럼 사회적 약자에 대한 사회의 배려는 모든 사회 구성원의 사회경제적 기회를 확대하고 사회를 발전 시킬 수 있다.
http://www.dgupress.com/news/articleView.html?idxno=41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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